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주민칼럼

[한국생활일기] 판암골소식과 함께하면서

▲ 유끼꼬 기자의 첫 번째 한국생활일기

 

제가 마을신문 판암골소식 을 만난 것은 2009년입니다.
어느 날 판암골소식 담당자가 “ 주민기자 교육이 무료로 있는데 받으시면 어떠세요?”라고 물어봤습니다. 저는“한글 읽기는 문제없어서 주민기자교육을 받을 수 있어요. 하지만 한글을 쓰지 못해서 기자활동은 못할 것 같아요”라고 대답했습니다.“네. 괜찮아요. 그냥 부담 갖지 말고 편하게 받으세요”라는 말에 안심하고 주민기자교육을 받았습니다.
주민기자교육이 끝나자마자 마을신문 담당자가“한국이랑 일본 문화차이를 기사로 쓰시면 어떨까요? 유끼꼬 기자만 할 수 있어요. 주민들도 좋아 할 거예요” 라고 말했습니다. 저는 주민기자 교육을 받기 전에‘분명 기자활동은 안한다고 말 했는데...’라는 생각을 했습니다. 지금 생각하면 마을신문 담당자가 그냥 했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. 그런데 그 당시 일본 문화 사고방식으로 꼭 해야만 하는 생각이 있었습니다. 그래서 탄생한 글이‘한국생활일기’입니다.
처음에 한글 쓰는 법을 몰라서 ‘있습니다’를 ‘이습니다’로 썼습니다. 도저히 글쓰기가 어려워 아는 분에게 제가 말 하는 것을 글로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. 그런데 완성된 글은 제가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묘하게 다르게 느껴졌습니다. 그 이후 제 생각이 들어가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. 한글로 처음 쓰게 된 글은 오타가 많고 문법이 맞지 않았습니다. 그렇기에 우리 집 아이들과 주민기자단의 도움을 꾸준히 받아 문법과 맞춤법이 맞는 글을 쓸 수 있게 되었습니다. 판암골
소식 주민기자단에 속아서 들어왔지만 덕분에 한글을 쓰게 해준 고마운 존재입니다.
오랫동안 주민기자활동을 하면서 신문에 대한 노하우가 생기고, 주민기자 분들이랑 함께 기사를 수정, 편집도 하게 되었습니다. 저에게 마을신문 판암골소식은 제 시야를 넓게 해주고, 우리 마을과 주민들을 생각하는 기회가되었습니다.


주민기자 유끼꼬