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만난 사람들

<우리마을 인터뷰> 코로나로 인해 바뀐 설날 풍경코로나로 인해 바뀐 설날 풍경

우리동네 아이들의 이야기>

 

이성은(대암초 4)

이성은 학생 : 서울에 사촌형과 작은 고모 모두 일을 하러갔어요. 큰아버지는 지금 중국에 계셔서 못 오셨어요. 친척들이 올해는 못 올 것 같다고 전화를 많이 했어요. 설날에 사촌형이랑 놀 때가 제일 재밌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. 그래도 할머니께서 집에 오셨어요. 예전에는 설날에 다 같이 모여서 밥도 먹고 놀았는데 지금은 할머니 빼고 안 오셔서 섭섭했어요.

 

 

정태웅(대암초 4)

정태웅 학생 : 설날 전에 맛있는 음식을 만들었고 설날이 되었어요. 설날에 친척들이 못 와서 속상했어요. 그래도 가족들이 몇 명모여서 좋았어요. 설날에 떡국도 먹고 용돈도 받아서 너무 좋았어요. 내년 설에는 가족과 친척들이 모두 함께 모이면 좋겠어요. 같이 모여서 윳놀이를 하고 싶어요. 그리고 좋은 일도 올해 많이 생겼으면 좋겠어요.

 

<우리동네 학부모들의 이야기>

 

지역주민 김00씨 : 우리 가족은 남편, 저, 아이 셋으로 5명이에요. 올해 명절은 코로나19 때문에 5인 이상이 모임이 금지라고 하는데, 어머니 댁에 가면 6명이 돼요. 그래서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옆 동네에 사시는 어머님 모시고 제사를 지냈어요. 원래 멀리 있는 친척이랑 같이 제사 준비도 하는데 이번에 만나지도 못했어요.

 

지역주민 박00씨 : 배달음식을 많이 시켜 먹고 있는데 경찰관이 우리집에 찾아왔어요. '5인 이상 모여 있는 것 같다'라는 신고를 받고 왔다고 했어요. 

 

 

<우리동네 어르신들의 이야기>

김판진 주민기자

주민기자 김판진 : 인생77년을 살았어도 이렇게 어려운 설 명절을 보내긴 처음이다. 가야하는 고향을 갈수가 있나, 부모님 산소를 다녀올 수가 있나. 집에 하루 종일 혼자서 전화나 하면서 보내야 했던 설 명절.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우울증을 앓는 사람이 많이 생겼으며 답답한 나날을 언제 까지 보내야 하는지 모르겠다. 내년에 맞는 설이나 추석은 마스크를 벗고 반가운 사람도 만나고, 손도 마주 잡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. 이 답답한 삶을 언제까지 살아야만 하는지 기약 없는 내일을 바라보며 이렇게 넋두리처럼 나열하여 본다.